“아니, 내가 스팸봇이라고?”
며칠 전 일입니다. 평소처럼 여러 오픈채팅방에서 정보를 얻고 있었죠. 좋아하는 게임 커뮤니티에서 새로 나온 공략법 링크를 몇 군데 공유하고, 웃긴 짤도 몇 개 올리면서 신나게 떠들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특정 오픈채팅방에 메시지가 안 보내지는 겁니다.
'이용자보호조치' 상태에서는 메시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순간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내가 뭘 잘못했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불법적인 행동을 한 기억은 없는데 말이죠. 마치 단골 가게에 갔는데 사장님이 “당신은 오늘부터 출입 금지입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황당함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저만 겪는 일이 아니었어요. 커뮤니티를 조금만 찾아봐도 “저도요!”, “억울해요!” 하는 글들이 수두룩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탈탈 털어봤습니다. 도대체 카카오의 ‘이용자보호조치’는 왜 갑자기 우리 뒤통수를 치는 건지, 그리고 다시는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죠.
바쁘시죠? 3줄 요약만 보고 가세요!
- ‘카톡 이용자보호조치’는 카카오 AI가 당신을 ‘스팸봇’이나 ‘어뷰저’로 의심해서 거는 자동 족쇄예요.
- 짧은 시간에 링크/사진/파일을 도배하거나, 여러 채팅방에 같은 말을 복붙하는 행동이 가장 위험해요.
- 한번 걸리면 고객센터에 문의해야 풀리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으니 애초에 ‘착한 이용자’처럼 보이는 게 상책입니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 카카오가 절대 직접 알려주지 않는 3가지 이유
가장 답답한 건 카카오가 절대 “당신은 OOO 때문에 제재되었습니다”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냥 “운영정책 위반이 감지되었습니다” 하고 퉁치죠. 이건 마치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다짜고짜 저를 붙잡더니 “당신, 수상해!”라고만 하는 것과 같아요.
이용자보호조치라는 건 사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경비원이 우리 활동을 감시하며 작동하는 자동 차단 시스템이었어요. 저는 이 AI를 ‘미리 학습된 스팸봇 행동 패턴을 감지하면 가차 없이 족쇄를 채우는 깐깐한 로봇 경비원’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닌 만큼, 미묘한 의도나 상황은 고려하지 않으니 더 조심해야겠더라고요.
제가 온갖 커뮤니티와 카카오 공식 운영정책을 뒤져서 알아낸, 이 로봇 경비원이 눈에 불을 켜고 보는 대표적인 행동 패턴 3가지는 이거였습니다.
1. 속사포 래퍼형: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채팅/링크/사진 전송 저처럼 신나서 웃긴 짤이나 정보를 연달아 올리는 행동, 정말 위험합니다. AI 입장에서는 “어? 이 사람, 사람이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도배하고 있네?”라고 오해하기 딱 좋은 행동이거든요. 특히 URL 링크를 여러 개 연달아 보내거나, 사진이나 파일을 한 번에 하나씩, 그것도 빠르게 올리는 행동은 ‘어뷰징 행위’로 찍히기 쉽습니다.
2. 메아리형: 여러 오픈채팅방에 동일 메시지 복사+붙여넣기 “OOO 같이 하실 분 구해요~”, “OOO 최저가 정보!” 이런 식으로 여러 채팅방에 홍보성(으로 보이는) 메시지를 그대로 복붙해서 올리는 분들 계시죠? 이것도 AI 경비원의 주요 타겟입니다. 사람이라면 조금씩 내용을 바꾸거나 말투를 다르게 할 텐데,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내용을 여러 곳에 뿌리는 건 전형적인 스팸봇의 행동 패턴이기 때문이죠.
3. 조심성 제로형: 민감한 키워드 + URL 조합 이건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주식’, ‘코인’, ‘대출’, ‘부동산’ 등 금융 관련 단어나, 약간이라도 성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가 포함된 메시지에 URL 링크까지 첨부한다? 이건 AI 경비원에게 “나 스팸봇이에요!” 하고 광고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설령 정말 순수한 의도로 정보를 공유했더라도, AI는 우리 마음까지 읽어주진 못하거든요.
저도 억울해서 고객센터에 따져봤습니다 (feat. AI 상담원)
원인을 대충 짐작하고 나니 더 억울해지더군요. “아니, 난 그냥 친구들이랑 놀려고 한 건데 이걸 스팸으로 본다고?” 싶어서 곧바로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었습니다. ‘이용자보호조치’가 걸리면 뜨는 안내 메시지 하단에 ‘문의하기’ 버튼이 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속 시원한 해결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이러이러한 활동을 했는데, 어떤 부분이 운영정책 위반인지 명확히 알려주고 조치를 해제해달라”고 아주 정중하게 보냈죠. 하지만 며칠 뒤에 받은 답변은 이거였습니다.
"고객님, 시스템상 어뷰징 행위가 감지되어 자동으로 적용된 조치이며,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드리기 어렵습니다."
결국 저와 대화한 건 사람이 아니라 또 다른 AI 답변 봇이었던 거죠. 겪어보니 알겠더라고요. 한번 카톡 임시제한이나 오픈채팅 정지에 걸리면, 이걸 푸는 건 내 노력보다 카카오의 선처(?)에 달렸다는 걸요.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나만의 안전수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았습니다. 가령, 중요한 공지나 링크는 오픈채팅방에 올리기 전에 잠시 메모장에 붙여넣어 검토하거나, 아예 카톡 공식 채널 같은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통해 공유하는 방법도 생각해 봤습니다. 무엇보다 오픈채팅은 ‘공개된 공간’이라는 인식을 항상 가지고, 내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더라고요.
다시는 ‘이용자보호조치’ 안 당하는 꼼수 예방법 4가지
결국 최선은 이 깐깐한 AI 경비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겁니다. 저처럼 억울하게 카톡 이용자보호조치를 당하지 않기 위한, ‘착한 이용자 코스프레’ 꿀팁 4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제 경험담이니 꼭 기억해두시고, 같은 문제로 고생하지 마세요!

- 링크는 천천히, 그리고 우아하게: URL 링크를 보낼 땐, 붙여넣기 하고 바로 ‘전송’ 누르지 마세요. 카톡 채팅창에 링크 미리보기 이미지가 뜰 때까지 1~2초 정도 기다렸다가 보내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 작은 차이가 AI에게 “나는 사람입니다”라고 증명하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 사진은 한 번에 묶어서: 여러 장의 사진을 보낼 땐, 제발 한 장씩 연달아 보내지 마세요. 사진 선택할 때 ‘묶어보내기’ 옵션을 체크해서 한 말풍선으로 보내는 게 훨씬 안전합니다.
- ‘복붙’ 말고 ‘신경 쓴 복붙’: 여러 방에 비슷한 내용을 알려야 한다면, 최소한 끝에 이모티콘이라도 바꾸거나, “여러분~” 같은 호칭이라도 추가해서 보내세요. 미세한 차이지만 AI는 패턴의 변화를 감지합니다.
- 새로운 곳에선 조용히: 새로 들어간 오픈채팅방에서는 최소 5분 정도는 눈팅만 하세요. 들어가자마자 폭풍같이 인사를 하거나 질문을 쏟아내는 것도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분들을 위한 TMI!
- ‘이용자보호조치’ 한번 걸리면 기록에 남나요?
- 네,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며칠짜리 가벼운 제재로 끝나지만, 반복적으로 걸리면 제재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최악의 경우 해당 계정으로 오픈채팅을 영구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트위터(X) 계정 잠김이나 다른 플랫폼에서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경고를 받는 것처럼, 카카오 서버에 요주의 인물 로 기록되는 셈이죠.
- 그럼 텔레그램 같은 다른 메신저는 괜찮나요?
- 상대적으로 텔레그램은 카카오톡보다 표현의 자유도가 높고 이런 자동 제재 시스템이 덜 빡빡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불법적인 정보나 스팸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는 단점이 있죠. 편리함과 안정성은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결론은 뭐냐면요…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정말 편리하지만, 그만큼 보이지 않는 규칙도 깐깐하게 적용되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거대한 카카오 공화국에 사는 세입자인 셈이죠. 조금 답답하고 억울하더라도, 내 계정을 지키려면 집주인(카카오)이 정한 규칙을 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용자보호조치’는 범죄자가 아니라, ‘의심스러운 사람’에게 채우는 족쇄와 같습니다. 그러니 억울하게 당하지 않으려면 어쩔수 없이 AI 경비원에게 의심 살 만한 행동은 애초에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은 저처럼 당황하는 일 없이, 가급적 자유롭게 오픈채팅 생활을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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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이것도 궁금하시죠?
이용자보호조치 기간은 보통 얼마나 가나요?
이건 정말 ‘카카오 마음’이에요. 처음 걸리면 보통 1일~7일 사이로 짧게 끝나는데, 위반 수위나 반복 횟수에 따라 한 달, 혹은 영구 정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정해진 규칙이 따로 없어서 더 답답하죠.
제가 방장인데, 방 멤버가 이용자보호조치에 걸리면 어떻게 되나요?
방장에게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습니다. 다만, 그 멤버는 채팅방에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유령 멤버가 되겠죠.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는 멤버라면 방장이 미리 내보내기 하는 게 채팅방 관리에 더 좋습니다.
고객센터 문의는 정확히 어디서 할 수 있나요?
가장 빠른 방법은 ‘이용자보호조치’ 안내 메시지에 있는 ‘문의하기’ 링크를 누르는 겁니다. 만약 메시지를 지웠다면, 카카오톡 전체 설정 > 고객센터/도움말 > 문의하기 경로로 들어가서 ‘톡/메일 문의’를 통해 접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