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시죠? 10초 만에 핵심만 보고 가세요!
- 1단계 (물리 확인): 다른 포트(특히 후면)나 다른 PC에 연결해보세요. 접촉 불량이 50%입니다.
- 2단계 (드라이버): 장치 관리자에서 ‘알 수 없는 장치’를 제거하고 재부팅하면 윈도우가 다시 인식합니다.
- 3단계 (전원 설정): 노트북이라면 ‘USB 선택적 절전 모드’를 반드시 ‘사용 안 함’으로 설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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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과제 파일이나 아껴둔 여행 사진이 담긴 USB를 컴퓨터에 딱 꽂았는데 아무 반응이 없을 때,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죠. ‘띵’ 하는 경쾌한 소리 대신 침묵만 흐를 때의 그 막막함, 저도 몇 번 겪어봐서 잘 압니다.

괜히 건드렸다가 데이터를 다 날리는 건 아닐까 걱정부터 앞설 겁니다. 괜찮습니다. 서비스 센터에 달려가거나 데이터 복구 업체에 연락하기 전에, 집에서 딱 10분만 투자해서 시도해볼 수 있는 안전한 4단계 자가 진단법을 정리해봤습니다.
본격적인 해결 방법을 시도하기 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중요한 데이터는 반드시 다른 저장 장치에 백업해두시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1단계: 혹시 아주 간단한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컴퓨터 문제의 절반은 의외로 싱겁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잡한 설정을 건드리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확인해 보세요. 이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될 확률이 높습니다.
다른 컴퓨터나 다른 포트에 꽂아보셨나요?
가장 먼저 해봐야 할 일입니다. 지금 연결한 USB 포트가 일시적으로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컴퓨터 본체 앞쪽 포트에 꽂았다면 뒤쪽 메인보드에 직접 연결된 포트에, 노트북이라면 반대편 포트에 한번 꽂아보세요. 특히 파란색으로 된 USB 3.0 포트는 구형 USB 2.0 장치와 간혹 호환성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니, 검은색 USB 2.0 포트가 있다면 그곳에도 연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다른 컴퓨터가 있다면 거기에 연결해보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다른 컴퓨터에서 정상적으로 인식된다면, 범인은 USB 메모리가 아니라 원래 사용하던 컴퓨터의 특정 포트나 설정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죠.
포트 안에 먼지가 숨어있진 않나요?
실제로 가장 빈번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책상 아래에 본체를 두고 쓰거나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경우, USB 포트 안쪽에 먼지나 작은 이물질이 껴서 접촉 불량을 일으키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휴대폰 손전등으로 포트 안을 비춰보세요. 먼지가 보인다면 입으로 강하게 불거나, 카메라 청소용 블로어로 조심스럽게 털어내 보세요. 단, 날카로운 핀셋이나 이쑤시개로 내부를 긁어내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내부 핀이 손상되면 수리비가 더 커집니다.
2단계: 컴퓨터 설정을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물리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이제 컴퓨터가 USB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문제를 의심해볼 시간입니다. 순서대로 하나씩 체크해보세요.
장치 관리자에서 드라이버 상태 확인하기
‘장치 관리자’는 컴퓨터에 연결된 모든 부품들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사령부 같은 곳입니다. 여기서 USB 장치가 ‘알 수 없는 장치’로 뜨거나 노란색 느낌표가 표시된다면, 드라이버라는 일종의 통역 프로그램이 꼬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 Windows 11의 경우 시작 메뉴에서, Windows 10의 경우 작업 표시줄 검색창에서 ‘장치 관리자’를 검색해 실행하거나, 키보드의 Microsoft 공식 지원 문서 키 + X를 누르고 메뉴에서 장치 관리자를 선택합니다
- 목록에서 범용 직렬 버스 컨트롤러 항목을 찾아 더블클릭해서 펼쳐보세요.
- 혹시 여기에 알 수 없는 USB 장치(장치 설명자 요청 실패)나 노란색 느낌표가 붙은 항목이 있나요?
- 만약 있다면, 해당 항목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고 디바이스 제거를 선택하세요. (이 디바이스의 드라이버를 제거합니다. 옵션이 보이면 절대 체크하지 마세요!)
- 제거가 완료되면, USB를 컴퓨터에서 뽑았다가 30초 정도 후에 다시 꽂아보세요.
이 과정은 컴퓨터가 기존의 잘못된 USB 연결 정보를 잊어버리게 한 뒤, 새로 연결했을 때 깨끗한 상태에서 다시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원리입니다. 일종의 ‘관계 재설정’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디스크 관리에서 USB 상태 진단하기
장치 관리자에서 문제가 없는데도 USB가 보이지 않는다면, ‘디스크 관리’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장치는 연결되었지만, 운영체제가 사용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 문자'(C:, D: 같은 이름)를 할당해주지 못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 마찬가지로 Windows 키 + X를 누르고 이번엔 디스크 관리를 선택합니다.
- 창이 열리면 하단에 여러 디스크 목록이 보일 겁니다. 여기서 USB 메모리에 해당하는 디스크를 찾아보세요. 보통 ‘이동식’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 만약 해당 디스크의 파티션이 ‘할당되지 않음’ 이나 ‘RAW’ 라고 표시된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절대 ‘포맷’을 누르면 안 됩니다.
- 대신, 해당 파티션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고 드라이브 문자 및 경로 변경을 선택하세요.
- 추가 버튼을 누르고, 비어있는 드라이브 문자(예: G:)를 할당한 뒤 확인을 눌러보세요.
이 방법으로 드라이브 문자가 정상적으로 할당되면, 탐색기에서 USB 드라이브가 마법처럼 나타나기도 합니다.
3단계: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숨겨진 설정 건드려보기

위의 방법들로도 해결되지 않았다면, 조금 더 깊은 설정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노트북 사용자라면 이 문제일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USB 선택적 절전 모드 해제하기
Windows는 노트북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현재 사용하지 않는 장치의 전원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선택적 절전 모드’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우 효율적이지만, 이게 너무 똑똑하게 작동한 나머지 우리가 사용하려는 USB 포트의 전원을 멋대로 꺼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 제어판으로 들어가서 전원 옵션을 클릭합니다.
- 현재 사용 중인 전원 관리 옵션 옆의 설정 변경을 클릭하세요.
- 다음 화면에서 고급 전원 관리 옵션 설정 변경을 클릭합니다.
- 새로운 창이 뜨면 목록에서 USB 설정 > USB 선택적 절전 모드 설정을 차례로 펼칩니다.
- 설정 값을 사용 안 함으로 변경하고 확인을 누르면 끝입니다.
이 설정은 시스템에 무리를 주지 않으니 안심하고 변경하셔도 괜찮습니다. 설정 변경 후 컴퓨터를 재부팅하고 USB를 다시 연결해보세요.
4단계: 특정 노트북 모델별 해결법 (MacBook, 그램, 갤럭시북)
때로는 운영체제 공통의 문제가 아니라, 노트북 제조사의 고유한 설계나 소프트웨어 때문에 USB 인식 오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래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 MacBook 사용자라면: 최신 MacBook은 USB-C(Thunderbolt) 포트만 탑재된 경우가 많아 허브나 어댑터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이때 허브와 macOS 버전 간의 호환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macOS Sonoma 등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후 특정 허브가 인식되지 않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저품질 허브는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여 외장하드 등을 인식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므로, 허브를 제거하고 직접 연결해보거나 외부 전원을 사용하는 ‘유전원 허브’를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Apple Silicon (M1, M2, M3 등) 칩이 탑재된 최신 MacBook에서는 기존의 ‘SMC 재설정’ 방법이 적용되지 않으며, 단순히 시스템을 재시동하는 것만으로도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LG 그램 사용자라면: 그램은 가벼운 무게와 긴 배터리 시간 유지를 위해 자체적인 전원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LG 컨트롤 센터’나 ‘LG 스마트 어시스턴트’ 같은 프로그램에 배터리 수명 연장 모드나 저소음 모드가 활성화되어 있으면 USB 포트로 공급되는 전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 옵션들을 잠시 꺼보고 USB를 다시 연결해 보세요.
- 삼성 갤럭시북 사용자라면: 갤럭시북도 ‘Samsung Settings’ 앱 안에 ‘배터리 보호’ 모드나 ‘저소음 모드’가 있습니다. 이 기능들은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팬 소음을 줄이기 위해 시스템 성능과 포트 전력을 미세하게 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USB 장치가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해당 설정을 표준 모드로 변경한 후 다시 시도해 보세요.
이래도 안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모든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을 시도했는데도 USB가 반응하지 않는다면, 안타깝게도 물리적인 손상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USB 커넥터 부분이 휘었거나, 컴퓨터에 꽂았을 때 심하게 헐렁거린다면 내부 회로에 문제가 생겼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개인이 직접 해결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특히 중요한 데이터가 들어있다면, 더 이상 컴퓨터에 연결하는 시도를 멈추는 것이 안전합니다. 계속된 전기 충격은 손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전문 데이터 복구 업체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다만, 물리적 손상 복구는 비용이 수십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감안하시는 게 좋습니다.
경고: 만약 ‘드라이브를 사용하기 전에 포맷해야 합니다’ 라는 메시지가 뜬다면, 절대 ‘디스크 포맷’ 버튼을 누르지 마세요. 포맷은 모든 데이터를 지우는 행위이며, 복구 가능성을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습관이 데이터를 살립니다
USB 인식 문제는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오늘 정리해드린 방법들을 순서대로 따라 해보는 것만으로도 상당수 해결이 가능합니다. 핵심은 ‘가장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부터 시도하는 것’ 입니다. 컴퓨터 포트를 바꿔보고, 장치 관리자를 확인하고, 전원 옵션을 변경하는 순서를 꼭 기억하세요. 앞으로는 중요한 작업을 마친 뒤에는 꼭 ‘하드웨어 안전하게 제거 및 미디어 꺼내기’ 기능을 이용해 USB를 분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소중한 데이터를 지키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 될 겁니다. 오늘 내용이 도움되셨다면, 주변에 같은 문제로 고생하는 분들께도 공유해주세요.
USB 안의 데이터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다시 사용하고 싶은데, ‘포맷해야 합니다’ 메시지가 뜰 때 포맷해도 괜찮나요?
네, 안에 있는 데이터가 전혀 필요 없다면 포맷을 진행하셔도 괜찮습니다. ‘디스크 관리’에서 해당 USB 드라이브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고 ‘포맷’을 선택하세요. 파일 시스템은 ‘exFAT’나 ‘NTFS’를 선택하고 ‘빠른 포맷’에 체크한 뒤 진행하면 대부분 다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포맷하면 모든 데이터가 사라진다는 점은 꼭 기억해주세요!
USB 허브에 연결했을 때만 인식이 안 되는데, 허브가 고장 난 걸까요?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특히 전원을 따로 연결하지 않는 무전원 허브의 경우, 여러 장치를 동시에 연결하면 전력이 부족해서 외장하드나 일부 USB 메모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USB를 허브가 아닌 컴퓨터 본체 포트에 직접 연결해서 테스트해보세요. 본체에서는 잘 된다면, 허브 문제일 확률이 99%입니다. 안정적인 사용을 원하시면 어댑터로 전원을 공급하는 유전원 허브를 사용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디스크 관리’에서 드라이브 문자 할당도 안 되는데,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을 써봐도 될까요?
시중의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을 시도해볼 수는 있지만, 신중해야 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거든요. 만약 꼭 살려야 하는 중요한 데이터라면, 더 이상 아무것도 시도하지 마시고 전문 데이터 복구 업체에 바로 문의하는 게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물리적 손상이 아니라면 생각보다 저렴하게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더저미입니다. IT 기기와 생활 가전과 같은 하드웨어 문제나 웹과 모바일 환경에서 직면하는 문제들,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중심으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가 있어도 되도록 풀어서 정리하며, 스크린샷과 단계별 설명으로 누구나 3분 안에 따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법을 소개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