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갑자기 ‘국제발신(006)’ 문자가 쏟아지거나, 가입한 적도 없는 사이트에서 인증 번호가 날아온 적 있으신가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그 기분, 저도 잘 압니다. 최근 알리, 테무 등 해외 직구 앱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내 전화번호와 주소가 ‘공공재’가 된 건 아닌지 불안해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대부분 스팸 차단만 하고 넘어가는데, 이건 도둑이 들었는데 창문만 닫고 나가는 격입니다. 이미 털린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다크웹에서 거래되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오늘 알려드리는 국가 공인 조회 서비스 3곳만 확인해도, 내 명의로 대포폰이 개통되는 최악의 상황 대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1단계: 내 아이디가 다크웹에? (KISA 털린 내 정보 찾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해커들의 장터인 다크웹(Dark Web)에 팔리고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정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운영하는 무료 서비스입니다.

- 유출 여부 조회하기 버튼을 누릅니다.
- 이메일 인증을 진행합니다. (본인 확인 용도)
- 평소 자주 사용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최대 5개까지 입력 가능)
- 조회 결과를 확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이 사이트는 단순 텍스트 대조가 아니라, KISA가 확보한 2,300만 건 이상의 다크웹 유출 데이터와 대조합니다. 만약 여기서 ‘유출 내역 있음’이 뜬다면, 해당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쓰는 모든 사이트(네이버, 구글, 배민 등)의 비번을 즉시 변경해야 합니다.

2단계: 나도 모르게 가입된 사이트 삭제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
“어? 나 이 사이트 가입한 적 없는데?” 10년 전 경품 준다길래 무심코 가입했던 웹사이트들이 개인정보 유출의 구멍이 됩니다.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내 주민번호나 휴대폰 인증으로 가입된 웹사이트를 한방에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 본인확인 내역 조회: 주민등록번호, 아이핀, 휴대폰 등으로 인증된 내역을 보여줍니다.
- 웹사이트 회원탈퇴: 조회된 리스트 중 ‘직접 탈퇴 불가’가 아닌 사이트들은 여기서 체크 박스 하나로 일괄 탈퇴 신청이 가능합니다.
현장 팁: 조회해보면 “내가 2015년에 성인 게임 사이트에 가입했다고?”라며 놀라는 분들 태반입니다. 찝찝한 사이트는 남겨두지 말고 무조건 탈퇴 처리하세요.

3단계: 내 명의로 대포폰 개통 원천 봉쇄 (엠세이퍼)
사실 스팸 문자보다 더 무서운 건 ‘명의 도용’입니다. 누군가 내 신분증 정보를 이용해 알뜰폰을 개통하고, 그 폰으로 소액결제나 대출을 받는 범죄가 2024년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걸 막는 가장 강력한 방어막이 바로 엠세이퍼(M-Safer)입니다.
과거에는 PC에서 공동인증서가 있어야 해서 매우 불편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PASS 앱)으로 1분 만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1분 컷 설정법 (PASS 앱 기준)
- 통신사 PASS 앱을 실행합니다.
- 전체 메뉴에서 [명의도용방지] 또는 [가입제한]을 검색해 선택합니다.
- [가입사실현황조회]를 눌러 내가 모르는 개통된 폰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가입제한서비스] 탭으로 이동해, SKT, KT, LGU+ 및 알뜰폰 전체를 ‘차단(제한)’ 상태로 바꿉니다.
이렇게 설정해두면, 내가 대리점에 신분증을 들고 직접 가서 차단을 풀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심지어 나조차도) 내 명의로 새 휴대폰을 개통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중고폰 판매 전 구글 계정 삭제를 잊지 마세요. 깜빡하면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회 서비스 3대장 완벽 비교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용도별로 딱 정리했습니다. 이 표 하나면 종결입니다.
| 서비스명 | 핵심 용도 | 조회 대상 | 필수 추천 대상 |
|---|---|---|---|
| KISA 털린 내 정보 찾기 | 계정 유출 확인 | 아이디, 비밀번호 | 모든 인터넷 사용자 |
|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 | 가입 사이트 정리 | 본인인증 내역 | 옛날 사이트 정리하고 싶은 분 |
| 엠세이퍼(M-Safer) | 명의도용 방지 | 통신 서비스 가입 | 신분증 분실 경험자 (필수) |

현장에서 발견한 의외의 변수 (2025년 12월 기준)
1. 알리/테무 등 해외 직구 앱 탈퇴는? 많은 분들이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에서 해외 앱(AliExpress, Temu, Shein)도 탈퇴되는지 묻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서비스는 국내 웹사이트만 조회됩니다. 해외 앱은 앱 내 설정에서 직접 ‘계정 삭제’를 진행해야 하며, 삭제 전 반드시 저장된 신용카드 정보를 먼저 삭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구글 지도 타임라인 위치 기록을 삭제하여 개인정보를 더욱 철저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
2. 조회 결과가 ‘정상’인데도 스팸이 온다면? 털린 내 정보 찾기 결과가 깨끗한데도 스팸이 온다면, 이는 계정 유출이 아니라 ‘DB 판매’일 가능성이 큽니다. 택배사, 쇼핑몰 등에서 합법적(?)으로 제3자 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 마케팅 업체에 전화번호를 넘기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두낫콜 사이트에서 전화 권유 판매 수신거부를 등록하세요. 만약 실수로 스미싱 문자 링크를 눌렀다면 초기화 없이 스마트폰을 지키는 방법을 확인해 보세요.
헛돈 쓰지 마세요: 유료 보안 서비스의 함정
통신사 고객센터 앱을 보다 보면 “월 3,300원에 개인정보 보호해 드립니다”라는 부가서비스 가입 권유를 종종 봅니다. 물론 편의 기능이 있겠지만, 오늘 소개한 KISA, e프라이버시, 엠세이퍼 3가지는 모두 정부가 운영하는 ‘무료’ 서비스입니다.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세팅해도 유료 서비스 이상의 방어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관리 체크리스트
이 글을 다 읽으셨다면, 지금 당장 아래 3가지를 실행하세요. 미루면 또 까먹습니다.
- [ ] KISA 사이트에서 자주 쓰는 ID/비번 5세트 조회하기
- [ ] PASS 앱 켜서 ‘가입제한’ 전체 설정하기
- [ ] 네이버, 구글 등 핵심 계정에 2단계 인증(2FA) 걸기
- [ ] 구글 검색 기록 삭제 및 자동 설정으로 개인정보 보호 강화하기
조회 결과 유출 내역이 떴다고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비밀번호를 바꾸고 2단계 인증을 거는 순간, 해커가 가진 정보는 휴지 조각이 됩니다.
—
개인정보 보호 및 스마트폰 보안 꿀팁 더보기
내 소중한 개인정보와 스마트폰을 더욱 안전하게 지키고 싶다면, 아래 글들도 함께 읽어보세요.
털린 내 정보 찾기에서 유출 내역이 없다고 나오면 100% 안전한가요?
아닙니다. 해당 서비스는 KISA가 다크웹 등에서 확보한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한 결과일 뿐입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유출 DB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결과가 깨끗하더라도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과 2단계 인증 설정은 필수입니다.
엠세이퍼에서 가입 제한을 걸었는데 새 휴대폰을 사야 하면 어떡하나요?
새 휴대폰 개통 당일에만 엠세이퍼(또는 PASS 앱)에 접속해서 잠시 제한을 해제(허용)하면 됩니다. 개통이 완료된 후 다시 제한을 걸어두시면 됩니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탈퇴는 어떻게 하나요?
해외 서비스는 한국 정부의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로 탈퇴할 수 없습니다. 해당 앱의 [설정] > [계정] 메뉴에서 직접 탈퇴해야 하며, 탈퇴 전 반드시 등록된 결제 수단(카드)을 먼저 삭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더저미입니다. IT 기기와 생활 가전과 같은 하드웨어 문제나 웹과 모바일 환경에서 직면하는 문제들,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중심으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가 있어도 되도록 풀어서 정리하며, 스크린샷과 단계별 설명으로 누구나 3분 안에 따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법을 소개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